인텔(Intel)은 중요한 고객 유치와 파운드리 사업 변화에 대한 발표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전환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텔 CEO 패트릭 겔싱어(Patrick Gelsinger)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Intel Foundry)를 독립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리더십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인텔 파운드리는 독립 이사를 포함한 운영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게 된다.
겔싱어는 또한 폴란드와 독일에서의 칩 제조 프로젝트를 시장 수요를 고려해 2년 동안 중단하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칩 패키징 및 테스트 작업도 축소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이전에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 위해 360억 달러 이상을, 폴란드 브로츠와프 근처에 46억 달러를, 말레이시아에서는 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서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겔싱어는 인텔이 AWS와 협력하여 인텔의 18A 칩 제조 공정을 기반으로 AI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텔은 AWS를 위해 맞춤형 Xeon 6 프로세서를 생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두 회사 간의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올해 초부터 계약 파이프라인을 세 배로 늘렸다”라고 겔싱어는 말하며, 이번 AWS 계약을 “수년간에 걸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레임워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계약이 추가 칩 설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파운드리 사업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의 지속적인 진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비용 절감 및 계약 체결은, 펜타곤과의 35억 달러 규모의 칩 제조 계약과 더불어, 회사 주가를 장 마감 시점에서 6% 이상 급등하게 만들었다. 이는 인텔의 그동안의 암울했던 회계 연도 중 드문 밝은 소식이다.
올해 1분기, 인텔은 4억 3,7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그 손실이 16억 달러로 확대되었다. 인텔 파운드리는 상반기에 53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또한, 인텔은 소니의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을 위한 칩 제조 계약을 성사하지 못하면서, 소니라는 중요한 고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이 성사되었다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 300억 달러의 수익을 추가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올해 여름, 인텔은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며, 1만 5천 명의 직원 감축을 포함한 퇴직 및 조기 퇴직 제안을 통해 인력 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텔은 이 과정을 절반 이상 마쳤으며,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텔은 자율주행 부문인 모빌아이(Mobileye)와 기업 네트워킹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